일본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엔화 약세인 이유

일본이 어제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일본 중앙은행(BOJ)은 어제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금리로 돌아선 것입니다. 17년 만에 플러스 금리로 전환한 것이죠.

 

그동안 일본은 -0.1% 금리를 고수했다가 어제 0.1% 로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금리를 인상해도 1%도 안되니 얼마 차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큰 변화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 예적금을 넣으면 오히려 보관료(?)로 돈을 내야 했다가 이제는 비로소 이자라는 것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까닭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까닭

일본은 작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겠다고 넌지시 얘기를 해왔습니다. 금리 인상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 물가 상승

: 일본은 금리가 마이너스이다 보니 물가가 오히려 떨어지거나 제자리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키려고 합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로 제시했는데, 작년부터 일본의 소비자 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조금씩 오르더니 3.1%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1982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한 것입니다.

2. 임금 인상률 상승

: 임금이 상승하면 자연스레 소득이 높아지며 물가도 상승하게 됩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평균 임금 인상률이 1.48%P 높은 5.28%로 파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임금 인상률이 33년 만에 5%를 넘으며 금리 인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엔화가 약세인 이유는?

일본 중앙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면 엔화가 강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엔화 강세를 예상해서 엔화 투자 및 엔화 예적금에 많은 돈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과 달리 엔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1. 이미 예상된 시장 반응

: 일본은 작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시사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 엔화가 강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죠.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된 재료라 시장 반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 일본의 지속적인 국채 매입

: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기는 했으나 매우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7년 만에 한 금리 인상이라 보수적으로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일환으로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지만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채를 매입하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중앙정부가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은 시장에 돈을 푸는 효과와 같습니다. 즉,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지만 한편으로는 금융 완화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죠.

 

그러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로 긴축 정책을 펴는 것과 반대로 가는 것이죠. 금리인상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3.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

: 일본이 금리를 인상했다고 해도 여전히 미국(5.50%)과 금리차이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으로 들어오는 해외 투자자금이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일본은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오히려 엔화로 미국 주식 시장, 채권 등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즉,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해야 엔화가 강세를 띄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매수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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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면 엔화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환율은 신의 영역이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