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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클래식🎵/오늘의 음악과 그림 🎨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中 21곡 헤매는 나의 마음]&사소페라토[기도하는 성모마리아]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을 때

by 쏭잉차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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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중 21곡 헤매는 나의 마음'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카를 오프프(1895~1982, 독일)
1895~1982, 독일 출처: 나무위키

 

카를 오르프

오르프는 20세기 독일 음악가이자 유명한 음악 교육자입니다.

 

오르프는 어렸을 적부터 첼로, 피아노 등을 배웠으나 작곡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청소년시절부터 체계적인 교육 없이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음악교육에도 뛰어들어 실로폰, 글로켄슈필 등 음악 교구를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리듬'을 중심으로 음악 교육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오르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에서 탬버린,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등 리듬악기부터 가르치고 있답니다.

카르미나 부라나

카르미나 부라나는 오르프가 1935~1937년에 작곡한 칸타타로 그의 대표작입니다. 칸타타란 성악곡의 일종으로, 독창, 중창, 합창과 악기 반주가 동반되는 악곡 형식입니다.

카르미나 부라나에는 오르프의 독자적인 작곡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오르프는 13~14세기에 유랑하는 익명의 승려와 음유 시인에 의한 방랑의 노래집인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24곡을 선발해서 작곡했습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시대 보헤미안의 술, 여자, 사랑, 노래들로 되어 있습니다. 가사는 라틴어인데,  독일어로 된 가사는 오르프가 썼습니다.

21번 헤매는 나의 마음

제가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21번 '헤매는 나의 마음'입니다. 처녀가 사랑과 정절(情節)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헤매는 나의 마음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In trutina mentis dubia
흔들리는 저울에는
fluctuant contraria
엇갈리는 두 감정이 있네
lascivus amor et pudicitia.
음탕한 사랑과 정숙
Sed eligo quod video,
그러나 보이는 것을 택하리
collum iugo praebeo;
그리고 멍에에 목을 맡기리
ad iugum tamen suave transeo.
달콤한 멍에에 순종하리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카르미나 부라나의 '헤매는 나의 마음'에 대한 저의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맑고 깨끗한 선율

 

'헤매는 나의 마음'은 맑고 깨끗한 선율이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사랑과 정절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 내용과는 다르게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이 나기도 하죠.

 

마치 눈을 감으면 천국에 온 느낌이랄까요.

 

소프라노의 독창과 플루트의 선율이 곡의 정서를 짙게 만들어줍니다.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을 때

 

'헤매는 나의 마음'에서 한 처녀는 사랑과 정절 사이에서 무척이나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관점에서는 큰 고민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가 쓰였던 시기가 중세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여성에게는 인생의 최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평온한 마음이 듭니다.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여성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충실한 선택을 해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끝없는 고민 후 결정을 내리면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기독교적 교리를 저버리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이 또한 운명이라 생각하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일까요. 여러 생각으로 복잡했던 머리가 차차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생의 고민으로 머릿속이 꽉 차있을 때, 헤매는 나의 마음을 감상하시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카르미나 부라나, 21번 헤매는 나의 마음

 

함께 보면 좋은 그림

오늘의 음악과 함께 보면 좋은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거나 인생의 난관에 닥쳐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을 때 감상하면 좋습니다.

 

지오반니 사소페라토, 기도하는 성모마리아(1640-50)

지오반니 사소페라토, 기도하는 성모마리아(1640-50)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사소페라토는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 화가입니다.

 

그런데 사소페라토의 기도하는 성모마리아는 누군가의 작품과 닮지 않았나요?

 

그의 작품은 라파엘로의 작품으로 오해받을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림 속 성모마리아는 어두운 배경에서 고요하고 우아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시선이 손 끝에 닿아 기도하는 모습을 극대화시킵니다.

 

우리는 종교 유무를 떠나 인생에서 고민과 갈등을 겪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하늘, 운명이라는 존재에 기도를 하게 됩니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지시해 주기를 기다리면서요. 저도 종교가 없지만 마음이 복잡할 때 잠시나마 종교의 힘을 빌려 마음을 정리하고 해답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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