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의미를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윌리엄 볼컴
윌리엄 엘든 볼컴은 1938년 미국의 시애틀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현재까지도 생존해 있는 현대음악가입니다. 볼컴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11살 때 대학에 입학하여 작곡과 피아노를 배웠답니다.
볼컴은 17살 때 작가이자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을 읽고, 그의 작품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통 클래식으로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여 클래식에 여러 음악 스타일을 가미하여 음악을 작곡하게 됩니다.
볼컴은 수많은 피아노 곡을 작곡했으며, 1988년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새로운 연습곡'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우아한 유령'은 볼컴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고자 1970년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에 대한 저의 주관적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슬프지만은 않은 추모곡
볼컴은 아버지의 죽음을 기리는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슬픔만이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 리드미컬한 리듬이 반복되어 재즈풍이 가미된 느낌이 듭니다.
볼컴은 아버지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대신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마음이지 않을까요?
우아한 죽음
우아한 유령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마 우아한 유령은 볼컴의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우아한 유령은 쓸쓸하면서도 어딘가 밝은 느낌이 담겨 있습니다. 곡의 이러한 분위기는 아버지가 사후에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볼컴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의 마음을 알고는 우아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는 우아하고 숭고한 죽음을 맞이한 것 같고요.
우아한 유령은 죽음의 의미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은 생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양인모 아티스트의 우아한 유령을 감상해 보시며,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함께 보면 좋은 그림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과 어울리는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존 애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입니다. 이 작품 역시 죽음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존 애버렛 밀레이, 오필리아(1851~1852)
밀레이는 영국출신 화가로 라파엘 전파를 창립했습니다. 라파엘 전파는 1848년에 만들어졌으며, 중세 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역사 회화의 재현과 자연의 모방에 중점을 둔 화파입니다. 밀레이의 작품은 섬세하고 화려하며 보는 순간 아름답다는 말이 나오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삼촌을 죽이려다 실수로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죽이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오필리아는 미쳐서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맞이합니다. 밀레이의 오필리아는 바로 이 장면을 묘사한 것이죠.
오필리아는 비극적인 죽음이지만 밀레이의 작품은 그녀의 죽음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다양한 형형색색 꽃들에 둘러싸인 오필리아는 마치 신격화된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킵니다.
참고로 그녀를 둘러싼 꽃들에는 각각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오필리아의 뺨 옆에 있는 장미는 '젊음', '사랑', '아름다움' 등을 상징하고, 그녀의 목을 둘러싼 제비꽃은 '신뢰', '젊은 날의 죽음'을 상징하며, 오필리아의 오른손 옆에 있는 붉은 양귀비는 '죽음', '깊은 잠'을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흰 데이지는 '순결', 노란색 팬지꽃은 '공허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죽음을 아름답고도 숭고하게 표현한 오늘의 음악과 그림을 감상하시면서 죽음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하루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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