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연인] 오디이푸스 콤플렉스와 작가의 내적 갈등을 그린 자전적 소설

오디이푸스 콤플레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어린 남자 아이가 아버지를 경쟁 상대로 보고 증오하거나 어머니를 독차지하려는 심리를 의미합니다.

 

작가 D.H. 로렌스의 오디이푸스 콤플렉스가 담긴 자전적 소설입니다. 

 

D.H. 로렌스-아들과 연인, 출처: 민음사

 

 

줄거리

 

주인공 폴 모렐은 성향이 반대인 부모님 밑에서 성장합니다.

 

아버지 모렐은 광부로 무능하고, 술과 친구를 좋아하며 가정폭력까지 행사하는 무책임한 가장입니다.

 

반면 어머니 모렐부인은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교양 여기며 자의식이 강한 편입니다.

 

폴은 이러한 가정환경 속에서 심약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게 됩니다. 

 

어머니 모렐 부인은 네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 대신 자식들에게 온갖 정성을 쏟습니다.

 

모렐부인은 가장 아끼는 큰아들을 잃고 절망의 늪에 빠져있을 때 폴이 폐렴으로 앓기 시작합니다.

 

폴은 모렐부인이 남편 모렐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을 때 가졌던 아이라 늘 짐처럼 느껴지던 아이였고, 몸도 허약했습니다.

 

모렐부인은 과거 자신이 폴에게 지녔던 감정에 자책하며 폴을 간호하며 감정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큰아들에 대한 애착이 폴에게 옮겨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폴 역시 어머니를 위해서 살며, 평생 결혼하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선언합니다.

 

 

폴은 이후 취직하고 애인을 사귀게 됩니다.

 

미리엄은 폴에게 정신적(플라토닉)인 사랑입니다.

 

그녀는 폴로 하여금 자신의 양심을 되돌아보고, 도덕적인 삶으로 회개하게 하는 이상적인 존재입니다.

 

폴은 미리엄을 사랑하지만 감히 육체적인 관계는 맺지 못합니다.

 

폴은 미리엄의 보수적이고 신앙과 관련된 대화 소재에 지루함을 느낍니다. 

 

 

폴은 유부녀인 클라라 도스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며,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폴은 클라라와 만나면서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폴은 클라라가 자신의 모든 부분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역시 답답함을 느낍니다.

 

폴은 결국 미리엄과 클라라를 모두 떠나보내버리고 맙니다.

 

폴이 연인처럼 의지해왔던 어머니 모렐 부인은 병을 앓고 고통을 겪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어머니를 병간호하던 폴은 어머니를 떠나보내고는 혼란과 허탈함을 느끼지만, 자신이 비로소 어머니라는 그늘로부터 벗어났음을 인식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로렌스의 자전적 소설

 

 

저는 작가 D.H. 로렌스 어떤 심정으로 작품을 집필했을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폴처럼 어머니와 아들 관계이자 연인 같은 존재로 일생을 보냈던 로렌스에게, 어머니의 애정이 각별하면서도 때로는 부담스럽고 힘겨웠을 것입니다.

 

로렌스는 암투병으로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이 작품을 헌정하는 마음으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썼을 것입니다.

 

자신의 삶 전체를 무의식적으로 지배해 왔던 어머니를 잃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존재로부터 벗어나 비로소 자신만의 인생을 살게 된 홀가분한 마음이 공존하지 않았을까요?

 

 

 

부모 자식의 정신적 애착 관계

 

부모 자식의 정신적인 애착 관계는 오늘날에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정신적, 물직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대를 지칭하는 캥거루족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로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신적 사랑 VS 육체적 사랑

 

폴에게 미리엄은 정신적 사랑을, 클라라는 육체적인 사랑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폴의 어머니 모렐 부인은 클라라와의 관계는 인정하지만 미리엄과의 관계는 반대합니다.

 

모렐부인은 폴의 정신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미리엄은 반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인간성 회복과 성(性)

 

 

 D.H.로렌스는 인간의 본능인 성(性)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주장했습니다. 

 

<아들과 연인>은  그의 사상이 담겨 있으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했습니다.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라는 의미를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본능이라는 관점에서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