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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문학

에밀 졸라[인간 짐승] 줄거리 감상 후기

by 쏭잉차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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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밀 졸라의 '인간 짐승'의 줄거리 및 감상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에밀 졸라가 '자신의 작품 중 최고의 구도를 지닌 작품'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yest24, 에밀 졸라 인간짐승
출처: yes24

인간 짐승 줄거리

이 소설은 '목로주점'의 주인공인 제르베즈의 둘째 아들인 '자크 랑티에'가 주인공입니다. 소설의 주무대는 철도입니다.

 

자크는 유전적으로, 본래 인류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암컷에게 희롱당한 수컷으로서 16살 때부터 살인충동을 느껴온 인물입니다. 그는 주로 여성에 대한 살인 충동을 느낍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여자를 멀리하죠.

 

한편, 소설에서 또 다른 핵심 인물은 '세브린'이라는 여성입니다. 철도회사의 부역장인 루보와 세브린은 부부죠. 그런데 세브린은 16살 때부터 랑모랭 법원장으로부터 성적 착취를 당해왔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루보는 질투에 눈이 멀어 그랑모랭 법원장을 죽이고, 세브린도 법원장을 죽이는데 협조합니다. 자크는 루보와 세브린 부부가 살인하는 장면을 목격하지만 세브린에게 첫눈에 반해 입을 다뭅니다.

루보와 세브린은 법원장 살인 이후 파탄 지경에 이르게 되고, 세브린은 자크와 공공연하게 바람을 피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폭설로 자크가 모는 기관차 '라리종호'에 결함이 생겨 자크와 세브린은 함께 방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이때 세브린은 자신이 저질렀던 살인 경험을 고백합니다.

 

그 말을 들은 자크 살인 충동을 느끼며, 칼을 들고 아무나 죽이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세브린은 자크에게 루보를 죽이라고 부추기고, 둘은 루보를 살인할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루보를 죽이려고 할 찰나 자크는 세브린의 흰 육체를 보고 살인 충동을 느껴 그녀를 죽이고 맙니다. 세브린은 그랑모랭 법원장이 찔린 목부위와 똑같은 부위에 칼을 찔려 죽습니다.

 

자크는 살인 후 도망자 신세가 되고, 루보는 세브린을 죽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에 처합니다. 자크는 자신과 함께 일했던 화부 페쾨의 정부와 관계를 맺으면서 페쾨와 사이가 틀어집니다. 결국 자크와 페쾨는 싸우다가 기관차에서 떨어져 즉사합니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짐승

이 소설은 인간 내면 밑바닥에 깔린 본능적인 야만성과 짐승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에밀 졸라의 '인간 짐승'에 대한 반응은 굉장히 파격적이고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크는 유전적이든 인간 본래의 본능이든 항상 살인에 대한 욕망을 담고 살아왔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세브린을 죽이지만 그의 내면에서 잠재되어 있던 살인 충동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자크 안에 있는 짐승은 그로 하여금 살인을 시켜놓고 자신만 만족감을 갖고 자크에게는 만족감을 주지 않죠.

 

인간의 문명 아래 저변에 깔린 짐승과 야만성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하고, 한평생 따라다니며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죠. 그러다 나의 잠재의식 속 짐승은 어떤 사건이나 계기 등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오고, 그때부터는 공공연하게 우리의 의식을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아직 존재조차 모르는 짐승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는 한편 그 존재에 대한 호기심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구도

이 소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폐쇄성이 있는 구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역과 같은 시간에 출발하고 떠나는 철도역과 기관차, 같은 살인 장면, 삼각관계 등 인물들이 겪는 사건이나 배경은 돌고 돌고 도는 느낌입니다.

 

소설 속 구도는 자크가 살인 충동을 느껴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본능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을 돋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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