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낭만주의에 빠진 한 여성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시골 농장주 딸 엠마는 수도원 기숙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냅니다.
엠마는 소설을 즐겨 읽으면서 환상에 빠져 살게 됩니다.
엠마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의사 샤를르 보바리와 결혼합니다.
남편 보바리는 엠마를 무척 사랑하며, 다소 아둔한 인물입니다.
엠마는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시골의 조용함 속에서 권태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엠마는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며 감정변화가 큰 인물로 허영심과 사치욕이 매우 강합니다.
그녀는 귀부인처럼 몸치장을 하는데 돈을 마구 쓰며, 지루한 남편을 따분해하고 무시합니다.
엠마는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서기관 레옹의 관심을 즐깁니다.
그러나 레옹은 파리로 떠나게 되고, 그녀 앞에 앞에 루돌프라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엠마는 진정한 사랑에 빠진 듯, 루돌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러나 루돌프는 엠마의 순진성을 이용하다가 결국은 그녀를 버리고 떠납니다.
이에 엠마는 충격을 받고 자살할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이후, 레옹은 다시 돌아오고 엠마는 이번에는 레옹과 바람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엠마는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사치에 빠져 결국 가산을 탕진하고 집은 차압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레옹과 루돌프는 모두 그녀를 외면하고, 엠마는 비소를 먹고 자살합니다.
슬픔에 빠진 남편 보바리도 곧 죽고, 엠마의 딸 베르트는 먼 친척 손에 맡겨지다 공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는 D.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과 함께 외설적인 시비를 받은 작품입니다.
유부녀가 간통을 저지르고, 사치에 빠져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줄거리는 통속 소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담 보바리는 필독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플로베르는 이 소설을 집필하는 데 4년이라는 공을 들였답니다.
마담 보바리에 담긴 매력은 무엇일까요?
입체적인 묘사
마담 보바리는 현대소설을 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D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인물의 내부공간과 배경이 한 공간에서 한 시점으로 표현되어 입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뛰어난 문체
플로베르의 문체는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플로베르는 주변 배경과 인물의 심리를 다른 사물이나 현상에 매우 탁월하게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로베르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낭만적 색채가 물씬 풍기며 황홀한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글로 이렇게 풍부한 이미지와 감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낭만주의에서 현실주의로 승화
엠마는 낭만주의에 빠져 공상과 낭만에 빠져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는 인물입니다.
엠마가 레옹과 루돌프를 정말 사랑한 것이 아니라, 일탈할 때 느끼는 긴장, 쾌락, 희열과 자신의 낭만성을 채워주는 현상 자체를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평범한 일상이 지겨울 때, 가끔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던 엠마가 소설 후반부에서는 낭만에서 깨어나 현실을 보고, 현실은 낭만과 달리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결국,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며 엠마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승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로베르의 자전적 고백
플로베르는 자신의 내부에 담긴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엠마에게 플로베르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주의 문학을 표방한 그의 가치관이 담겨있습니다.
낭만주의의 역설
저는 죽기 전까지 몽상에 빠져 지내는 엠마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세상물정을 모르고 이용당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엠마의 낭만주의도 조금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세계에 빠져 지내는 엠마는 정말 행복하고 순수해 보였거든요.
낭만은 때로 잠시 현실을 도피해서 우리에게 꿈과 행복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엠마의 낭만 한 스푼을 더해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은 어떨까요?
'독서노트📖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니스트 헤밍웨이[무기여, 잘 있어라] 전쟁의 참혹함 허무주의 인류애 회복 (2) | 2023.05.09 |
---|---|
서머싯 몸[달과 6펜스] 원초적인 본능과 문명화된 세계의 충돌 (0) | 2023.05.06 |
도리스 레싱[다섯째 아이] 유전자의 지배와 가족주의의 억압 (2) | 2023.04.27 |
토마스 만[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한 가문의 몰락과 시민성과 예술성의 대립 (1) | 2023.04.25 |
F.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물질과 향락 속에서 꽃 피운 개츠비의 위대한 사랑 (2) | 2023.04.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