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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문학

토마스 만[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한 가문의 몰락과 시민성과 예술성의 대립

by 쏭잉차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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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은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4대에 걸친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고, 시민성과 예술성의 대립을 다루고 있습니다.

 

토마스 만-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출처:민음사
토마스 만-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출처:민음사

 

 

 

 

줄거리

 

토마스 만은 자신의 고향인 뤼벡을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 가문이 4대에 걸쳐 서서히 몰락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부덴브로크 가의 가문 4대가 나오는데, 요한 부덴브로크 1세(1대)는 성격이 쾌활하고 계몽주의적인 순진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요한 부덴브로크 1세는 안토아네트와 재혼을 하고 요한 부덴브로크 2세(2대)를 낳습니다.

 

요한 부덴브로크 2세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트 영사는 종교적입니다. 그들은 기독교에 충실한 삶을 삽니다.

 

삶의 잣대를 기독교 교리에 두지만 상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모습은 모순적입니다.

 

타인에게 베풀기보다는 냉철하게 계산적,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요한 부덴브로크 2세와 엘리자베트 영사 사이에는 토마스, 안토니(토니), 크리스찬, 클라라 자녀들이 있습니다.

 

토마스는 섬세하고 예술적인 면이 있으나 건강한 시민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토마스 자신에게 예술적인 욕구가 있지만 억누르고 절제하며 삽니다.

 

반면, 둘째 아들 크리스찬은 예술가적인 면모가 두드러진 인물이며 그런 자신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안토니는 요한 부덴브로크 2세의 큰 딸입니다.

 

그녀는 허영심이 있고 고상한 척하지만 순수하고 눈물이 많은 감성적인 편입니다.

 

안토니는 가문의 영광과 의무로 인해 그륀리히와 결혼합니다.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 에리카를 낳습니다.

 

그륀리히가 파산하자 안토니는 그와 이혼하고 부덴브로크 가문으로 돌아옵니다.

 

막내인 클라라는 목사와 결혼하지만 아이 없이 일찍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안토니는 함부르크 상인과 재혼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그녀의 딸 에리카 역시 결혼에 실패합니다.

 

 

토마스는 예민하고 예술적인 천성을 지닌 게르다 아노틀선과 결혼합니다.

 

부덴브로크 가 집안은 음악적 재능과 교양이 없었기에 게르다의 등장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마스는 회사를 탄탄하게 잘 경영해 나갑니다.

 

토마스는 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부와 명예 모두 얻지만 예술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힙니다.

 

가면으로 쓰고 살아가는 토마스는 정신적 압박으로 건강이 악화됩니다.

 

어느 날, 그는 치통으로 이를 뽑다가 의식을 잃고 사망합니다.

 

 

 

토마스와 게르다 사이에는 병약한 아들 하노가 있습니다.

 

하노는 리더십이나 자신감이 없고 연주, 극장 등 예술만 좋아합니다.

 

어머니 게르다의 성향을 물려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노는 16세에 티푸스에 걸려 죽게 됩니다. 

 

한편, 요한 부덴브로크 상사는 쇠락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회사도 팔리고, 멩 가의 집도 다른 가문에게 팔리게 됩니다.

 

게르다는 아들 하노가 죽자 집을 팔고 암스테르담으로 떠납니다. 

 

이로써 부덴브로크 가문은 흔적 없이 쓸쓸하게 사라지게 됩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한 가문의 흥망성쇠

 

 

이 소설은 한 가문의 몰락하는 과정으로 그리며 출생, 세례, 결혼, 이혼, 죽음, 상업적 성공 및 실패 등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 토마스 만의 철학과 사상, 예리하고 섬세한 필치와 표현에 감탄했습니다.

 

 

 

시민성 VS 예술성

 

토마스 만이 평생 고민하고 갈등했던 시민성과 예술성의 대립을 담고 있습니다.

 

시민성이란 근면, 성실, 업적을 말하며, 비시민성은 나태와 무기력함 등을 의미합니다.

 

토마스는 시민성이 투철한 인물이었고, 크리스찬은 예술성이 뚜렷한 인물입니다.

 

크리스찬은 자신의 병을 내세우며 어쩔 수 없는 비시민성을 정당화합니다.

 

토마스는 예술성을 억누르고 살아서 늘 심리적으로 복잡한 상태입니다.

 

소설에서 토마스는 자의식을 겪으면서 번뇌하다 죽지만, 순진한 안토니와 크리스찬은 자의식이 없어 소설 끝까지 죽지 않습니다.

 

 

우리의 원초적 갈망

 

시민성과 예술성의 고뇌는 오늘날에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하는 일 이외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원래 꿈은 화가, 작가 등인데 생계를 위한 일을 하다 보니 다른 분야 일을 하고 있다는 분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우리는 현재의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영역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이 있습니다.

 

내면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본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꿈을 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기준과 잣대, 시민으로서의 생활 영위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토마스 만 또한 평생 이러한 번뇌를 겪어 왔을 것입니다.

 

시민성과 예술성의 대립과 갈등에 공감하며, 두 사상의 조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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