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유전자의 지배와 가족주의의 억압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직장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루크, 헬렌, 제인, 폴 4남매를 낳으며 다복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해리엇은 막내 폴을 낳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다섯째 아이를 임신합니다.
다섯째 아이 '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유별난 아이였습니다.
괴물과 같이 엄청난 힘과 움직임으로 해리엇은 임신 때부터 무척 괴로워합니다.
벤의 기이한 외모와 비정상적인 행동과 눈빛으로 가족들은 벤을 꺼리기 시작합니다.
데이비드는 남은 아이들과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 벤은 요양소에 보내자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요양소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벤을 보자, 해리엇은 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때부터 해리엇과 데이비드 가정은 해체됩니다.
남은 아이들은 벤을 피해 기숙사 학교로 나가고, 데이비드 역시 벤으로 인해 아내와 소원해집니다.
해리엇은 벤이 어느 정도 크자, 마을에 사는 존이라는 불량배에게 벤을 맡겨버립니다.
벤은 비정상적인 양육환경과 본인의 타고난 기이한 천성으로 공감능력, 사고력, 논리력 등이 현저히 떨어진 아이로 자랍니다.
개와 고양이를 죽이고, 주변인에게 전혀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합니다.
벤은 청소년이 되면서 자신과 비슷한 부류와 어울리게 되고, 해리엇은 벤이 자기 곁을 떠날 것임을 짐작하고 대저택을 팔면서 막을 내립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그로테스크한 작품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벤의 기이하고 폭력적인 행동들과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과 벤을 향한 가족들의 공포와 두려움은 그로테스크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돌연변이 VS 유전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돌연변이 자식이 태어났다는 괴로움과 원망을 느낍니다.
한편, 자신들의 조상 중에 사이코패스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두려움에 떱니다.
벤은 돌연변이일까요? 아니면 사이코패스였던 조상의 피를 물려받아 태어난 것일까요?
우리 주변 사람들은 보면, 같은 양육 환경에 상관없이 부모님의 성격이 천성적으로 닮은 것 같은 경우도 보게 되죠.
하지만, 부모님 어느 양쪽을 닮지 않은 것 같은 경우도 봅니다.
유전자가 돌연변이라도 일으킨 것처럼 말이죠.
가족주의의 억압
해리엇은 가족주의라는 사회적 굴레와 억압, 부모로서의 책임감으로 벤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해리엇이 가족의 평화를 위해 벤을 포기했다면 어떤 결과가 되었을까요?
요양소에서 벤이 자랐다면 어떤 성향을 지닌 아이가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유전자의 지배와 가족과 부모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섯째 아이는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 없이도 고어하고 공포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날이 더워지는 요즘,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를 읽으면서 더위를 식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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