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문명화된 세계의 충돌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서술자인 '나'는 주변사람이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화가를 왜곡된 시선으로 본다는 것을 깨닫고, 찰스 스트릭랜드의 본모습을 알리기 위해 글을 작성하기로 결심합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증권 중개인으로 중산층에 속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예술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었지만 돌연 윤택한 생활을 버리고 런던에서 파리로 떠납니다.
느닷없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며 떠난 것이었죠.
이후, 찰스 스트릭랜드는 타히티로 떠나 원주민 소녀 '아타'를 만나 아들을 낳습니다.
섬에서 평화로운 생활을 살던 찰스 스트릭랜드는 갑작스레 나병에 걸리게 됩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죽기 전까지 자신이 살던 오두막집의 벽과 천장에 최후의 걸작을 그립니다.
이 그림은 아내 아타와 스트릭랜드, 스트릭랜드를 치료하러 온 의사만이 보고는 잿더미가 되어 사라집니다.
찰스 스트릭랜드가 아내 아타에게 그림을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스트릭랜드는 숨을 거두고, 서술자 '나'는 이후 런던을 돌아와 스트릭랜드 전부인을 만납니다.
서술자 '나'는 자신의 전남편이 천재화가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그녀를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끝을 맺습니다.
달과 6펜스에 담긴 의미
달과 6펜스는 모두 둥근 모양입니다. 하지만 각각 상징하는 바는 다릅니다.
달은 밝고 온 세상을 비추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달은 인간의 무의식과 감춰진 욕망, 본능을 자극하는 대상으로 원초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펜스는 세습, 인습적인 것으로 물질적인 대상입니다. 인간 세계의 물질적이고 타락한 문명화된 세계를 상징합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고갱의 자서전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고갱의 자서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갱을 바라보는 서머싯 몸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서머싯 몸은 이 작품을 위해 직접 고갱의 삶의 흔적을 조사했습니다.
저는 <달과 6펜스>를 통해 고갱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고갱으로 대변되는 스트릭랜드가 위대하다고 느끼게 되었거든요.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내부에 잔재하던 아름다움-예술의 진리를 위해 자신의 안락한 삶을 모두 버리고 떠난 인물입니다.
생활고를 겪으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도 않고, 안정적이었던 중산층 생활을 그리워하지도 않습니다.
불편함으로부터 해탈하고 초연함을 느낍니다.
인간의 본능대로 살아가리
마흔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도와준 친구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는가 하면, 그녀의 죽음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예의와 교양을 갖춘 부르주아로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들이죠.
무엇이 스트릭랜드로 하여금 사회 규범과 도덕을 던져버리고, 인간의 본연의 원시성과 야만성에 충실히 살아가도록 만들었을까요?
야만적으로 변한 찰스 스트릭랜드의 모습에서 인간 본연의 순수함이 느껴집니다.
그의 전 부인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6펜스가 달로 변하는 과정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찰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본능대로 사는 삶을 선택했고, 결국 성공을 거둡니다.
우리가 하지 못한 일을 찰스 스트릭랜드는 용기 있고 과감하게 실행한 것이죠.
우리는 찰스 스트릭랜드의 그런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6펜스가 달로 변화되는 과정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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