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6월은 어떤 달인가요?
오늘은 차이콥스키의 <6월 뱃노래>와 앙리 르 시다네르 <달밤의 창가 모습>을 준비했습니다.
사계 中 6월 뱃노래
차이콥스키는 '누베리스트'라는 음악잡지사의 의뢰로 <사계>를 작곡합니다. 차이콥스키는 매달 1곡씩 계절의 느낌을 담은 피아노 소품곡을 연재했고, 12곡을 묶어 <사계>로 출판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6월 뱃노래>와 <11월 트로이카>가 유명합니다.
<6월 뱃노래>는 프레시체에프의 시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프레시체에프는 여름밤 뱃놀이 하는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차이콥스키는 시의 느낌과는 다소 다르게 작곡하였습니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차이콥스키의 <6월 뱃노래>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애잔하고 우수에 가득 찬 6월
6월은 아카시아꽃이 피고, 햇빛은 반짝거리며 다가올 여름을 맞이하는 생동감 넘치는 달입니다. 아직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바람은 선선해 뱃놀이하거나 여행 가기 좋은 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6월을 우울하고 애잔한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다가올 여름의 불안함을 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차이콥스키는 주기적으로 정신적인 불안과 우울증을 앓아왔습니다. <6월 뱃노래>를 작곡하던 당일도 우울감에 빠져 있던 것 아니었을까요?
모든 시련에도 인생은 아름답다
이 말은 차이콥스키가 남긴 말입니다. 동성애 성향, 우울증 등 역경 속에서도 차이콥스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6월 뱃노래>도 듣다 보면 후반부(1분 50초 ~2분 20초)쯤에 밝고 희망적인 부분이 나옵니다. 인생이란 동전의 양면처럼 행복과 슬픔이 공존합니다.
우리 인생이 늘 밝지 않듯 늘 힘든 것만도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6월은 특별한 달
6월은 1년의 중간 달이지만 저에게는 평범한 달입니다. 큰 이벤트나 행사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차이콥스키의 <6월 뱃노래>를 알게 되면서 6월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6월을 계절 느낌으로 표현하지 않고, 차이콥스키의 지극히 주관성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불안과 우울함에 시달리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이 곡은 차이콥스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6월이 되면 항상 차이콥스키의 <6월 뱃노래>가 떠오른답니다.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차이콥스키의 <6월 뱃노래>를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당시 힘들었던 차이콥스키의 마음이 느껴져 말 없는 진정한 위로를 받게 될 거예요.
함께 보면 좋은 그림
함께 보면 좋은 그림은 앙리 르 시다네르의 <달밤의 창가 모습>입니다.
앙리 르 시다네르, 달밤의 창가 모습(1912)
시다네르는 후기 인상파에 속하는 화가로 점묘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점묘법이란 점을 찍어서 색을 표현하는 회화법입니다.
시다네르는 사실주의 화가인 스승에게 그림을 배웠으나 마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다네르의 작품은 다른 인상주의 작품에 비해 어둡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며, 슬프고 애잔한 분위기가 깔려 있습니다.
오늘의 그림을 보면 6월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창문을 열어 놔도 춥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배들은 고요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누군가 달빛이 비치는 호수를 바라보며 슬픔을 달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이상으로 차이콥스키 <6월 뱃노래>와 시다네르의 <달밤의 창가 모습>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슬프고 우울한 날에 이 작품들을 감상하시면서 위안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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