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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클래식🎵/오늘의 음악과 그림 🎨

슈베르트 [마왕] &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by 쏭잉차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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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과 빈센트 반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을 준비했습니다.

 

 

 

 

 

음울한 날씨에 감상하기 좋은 작품들입니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가곡 마왕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곡을 많이 작곡했고, 우리의 감정에 호소하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슈베르트의 가곡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마왕>입니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에 선율을 붙여 가곡 <마왕>을 작곡했습니다.  가곡 <마왕>은 슈베르트가 18세 때 작곡했던 작품이며, 그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왕에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내레이터, 아버지, 아들, 마왕입니다. 

 

늦은 밤, 한 소년이 아버지와 함께 말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소년에게는 아버지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자신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존재를 느낍니다. 마왕이 소년을 데려가려고 유혹합니다. 소년은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며 아버지에게 얘기합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아버지는 소년에게 안개, 나뭇가지 등이라며 안심시키죠. 결국 소년은 마왕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소리 지릅니다. 아버지는 신음하는 아들을 안고 말을 타며 빠르게 달려갑니다. 집에 도착하지만 아들은 이미 아버지 품에서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마왕이 소년을 데려간 것입니다.

 

 

 

 

 

 

마왕 가사

마왕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Wer reitet so spät durch Nacht und Wind?
어두운 늦은 밤바람을 가르며 말 타는 이는 누구인가?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그는 아들을 품에 안은 아버지라네

Er hat den Knaben wohl in dem Arm,
아버지는 팔로 아들을 감싸 안고 간다네

Er faßt ihn sicher, er hält ihn warm.
안전하고 포근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네

"Mein Sohn, was birgst du so bang dein Gesicht?"
"나의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떨고 있느냐?"

"Siehst, Vater, du den Erlkönig nicht?"
"아버지, 저기에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Den Erlenkönig mit Kron' und Schweif?"
"망토를 두르고 금관을 쓴 마왕이?"

"Mein Sohn, es ist ein Nebelstreif."
"아들아, 그건 그저 자욱한 안개란다."

"Du liebes Kind, komm, geh mit mir!
"사랑스러운 아이야, 어서 나와 함께 가자꾸나!

Gar schöne Spiele spiel' ich mit dir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Manch bunte Blumen sind an dem Strand"
바닷가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피어있고

Meine Mutter hat manch gülden Gewand."
내 어머니도 황금빛 옷을 입고 널 기다리고 있단다."

"Mein Vater, mein Vater, und hörest du nicht,
"아버지 나의 아버지! 마왕의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Was Erlenkönig mir leise verspricht?"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Sei ruhig, bleibe ruhig, mein Kind,
"진정하거라, 아들아. 걱정 말거라,

In dürren Blättern säuselt der Wind."
단지 마른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나랑 함께 가지겠느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야

Meine Töchter sollen dich warten schön,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Meine Töchter führen den nächtlichen Reihn
내 딸들이 밤마다 축제를 열자고 하는구나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너를 위해서 밤마다 노래하고 춤출 것이란다

"Mein Vater, mein Vater, und siehst du nicht dort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Erlkönigs Töchter am düstern Ort?"
저 음침한 곳에 서 있는 마왕의 딸들이요

"Mein Sohn, mein Sohn, ich seh' es genau:
아들아, 아들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Es scheinen die alten Weiden so grau."
저건 잿빛 바랜 늙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Ich liebe dich, mich reizt deine schöne Gestalt,
네가 너무 좋구나, 사랑스러워 눈을 뗄 수가 없다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 ich Gewalt!"
만약 나한테 오기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겠다!

"Mein Vater, mein Vater, jetzt faßt er mich an!
아버지, 오 아버지, 마왕이 저를 잡아가려고 해요!

Erlkönig hat mir ein Leids getan!"
마왕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Dem Vater grauset's, er reitet geschwind,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더 빨리 말을 몰아 달렸네,

Er hält in Armen das ächzende Kind,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Erreicht den Hof mit Müh' und Not,
고생 끝에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In seinen Armen das Kind war tot.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 속에서 죽어있었다네

 

 

 

 

 

쏭잉차의 주관적 감상

슈베르트의 <마왕>에 대한 저의 주관적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라마틱한 전개

 

마왕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왕이 소년을 데려가고 하며, 두렴에 소년은 몸부림칩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살리려고 서두르지만 끝내 마왕에게 아들을 내어주고 맙니다. 

 

마왕이 정말로 아들을 데려갔을까요? 아니면 아픈 아들이 환청을 들으며 마왕이 자신을 데려간다고 착각했던 것일까요?

 

 

 

 

 

 

 

등장인물 고유의 음색이 담긴 곡

 

<마왕>4명의 인물은 대체로 한 가수가 부르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4명의 등장인물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슈베르트는 각각의 등장인물의 음역대를 다르게 잡았고, 인물마다 고유한 리듬이 있어 청중들이 구별하도록 했습니다. 

 

가수 입장에서도 음색을 바꿔가며 부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의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

 

괴테의 <마왕>을 본떠 만든 작품은 여럿 있었지만 슈베르트의 작품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아들이 죽어가는 긴장감과 극적인 효과를 가장 잘 살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반주에서 코드의 반복으로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고 있어 극 중 극박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가사 내용에 어울리 음산하고 비극적인 선율은 청중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슈베르트는 존경하는 괴테에게 자신의 악보를 보내지만, 괴테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괴테가 슈베르트의 <마왕>을 들어봤다면 자신의 시를 감각적인 선율로 그려낸 슈베르트의 실력에 놀라지 않았을까요?

 

슈베르트 마왕,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슈베르트 <마왕>와 분위기가 비슷한 작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1890)

 

 

빈센트 반 고흐&#44; 까마귀 나는 밀밭(1890)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1890)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은 일반적으로 고흐가 죽기 전 그린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흐가 이 밀밭에서 자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황금빛 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세 갈래의 붉은 길이 나뉘어 있는데, 가운데 길은 끊어져 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저녁이 되자, 까마귀들은 햇빛이 사라진 것에 놀라 날갯짓하며 황급히 날아갑니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더욱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고흐는 이전에도 밀밭 풍경을 종종 그렸습니다. 그러나 이전 작품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어두운 느낌입니다.

 

소년은 마왕에게 끌려가는 운명에 처했던 것처럼, 고흐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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