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문학

세계문학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줄거리 감상 후기 도서 리뷰

by 쏭잉차 2024. 5. 3.
반응형

오늘은 세계문학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의 '남아 있는 나날'의 줄거리 및 감상 후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영국인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여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남아 있는 나날'은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출처: 민음사)
출처: 민음사

남아 있는 나날 줄거리

남아 있는 나날은 삼대에 걸쳐 묵묵히 집사를 해온 노집사 스티븐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티븐슨은 달링턴 홀에서 집사로서 평생을 일해왔습니다. 스티븐슨이 모시던 주인이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몰락한 이후, 그곳을 새로 인수한 어르신의 집사로 일을 이어서 하게 됩니다.

 

새 주인의 호의로 스티븐슨은 생애 처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스티븐슨은 여행을 하며 자신의 지난 인생을 회고하게 되죠.

 

집사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감정을 배제하고 로봇처럼 일해온 스티븐슨은 자신의 인생 전성기를 상징하는 '켄턴 양'을 만나기로 합니다.

 

달링턴 홀에서 총무로 일했던 켄턴 양은 스티븐슨과 잦은 갈등이 있었으나 내심 둘은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죠. 그러나 스티븐슨은 감정을 외면하고, 켄턴 양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해서 떠납니다.

 

스티븐슨은 켄턴 양의 결혼 생활이 불행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켄턴 양은 결혼생활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스티븐슨은 비서로서 외골수로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합니다.

직업으로서의 품위 vs 인간으로서의 품위

스티븐슨은 직업으로서 품위를 갖춘 비서입니다. 그는 주인을 공경하며, 주인의 명을 무조건적으로 받들죠.

 

하지만 그에게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는 부족합니다. 주인이 유대인 하인을 해고하라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죠. 또한, 인간으로서의 위트나 감정 표현에도 서투르고요.

 

반대로 켄턴 양은 다소 비겁하고 현실과 타협하지만 스티븐슨에 비해 능동적인 인물입니다. 스티븐슨이 유대인 하녀를 해고할 때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도 표현하고, 하인으로서 평생 살지 않고 자신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 떠나죠.

직업으로서의 품위가 곧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또, 두 가치관이 충돌할 때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입장으로 판단을 해야 할까요?

 

실제로 유대인을 학살했던 나치들은 가정적인 남편과 아버지, 성실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상사가 내린 명령을 아무런 판단 없이 수행하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향해

스티븐슨은 생애 처음으로 여행하며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접하게 됩니다.

 

상류층을 모시는 비서로서 30년 넘게 살아왔던 스티븐슨은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비서라는 직업인으로만이 아닌 인간으로서 사랑도 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류도 하며 인간답게 살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허망함이 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직장에 모든 것을 쏟아 붓기보다 어느 정도 여유와 본인의 삶을 즐기는 '워라밸'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업인이기 전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꿈꾸는 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