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문학

에밀졸라 소설 작품 줄거리 감상 후기 도서리뷰

by 쏭잉차 2024. 4. 27.
반응형

에밀졸라의 소설 '작품'의 줄거리와 감상 후기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작품/에밀졸라(을유문화사), 출처: yes24
작품/에밀졸라(을유문화사), 출처: yes24

 

작품 줄거리

이 소설은 졸라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소설로 예술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졸라가 당시 교류했던 인상주의파 화가들을 소설 속에 녹여 표현했습니다.

 

주인공 클로드 랑티에(목로주점 제르베즈의 아들)는 폴 세잔으로 대변되는 인물로 그림에 몰두해 있는 화가입니다. 그는 당시 인상파 화가들의 선두주자로 빛에 의한 변화를 그림에 표현하여 당시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았죠.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클로드는 '크리스틴'이라는 여성을 자신의 방에 재우면서 친분을 쌓습니다. 클로드는 크리스틴을 모델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연상케 하는 '야외'라는 작품을 그려 살롱에 출품합니다.

풀밭위의 점심식사,(1863), ,마네
마네, 풀밭위의 점심 식사(1836)

 

그러나 그의 작품은 낙선되어 낙선 전람회에 걸리고, 대중들의 조소와 비난을 받게 됩니다. 이에 충격받은 클로드는 크리스틴과 시골로 떠나 4년간 그림을 그리지 않고 지냅니다.

 

클로드는 파리에 대한 열망으로 다시 파리로 돌아와 창작의욕에 불타 왕성한 작업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매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발견해 제대로 된 작품을 그리지 못하죠.

 

클로드는 죽은 아들 자크의 모습을 그려 살롱에 겨우 입선하지만,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몰라주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과 조롱과 야유 섞인 시선 때문에 정신을 잃고 멍한 상태로 보냅니다. 

 

정신 착란과 우울증에 빠진 그는 대작 앞에 목매달아 죽고, 그의 예술가 친구들이 장례길을 지켜줍니다.

다양한 유형의 예술가

이 소설은 졸라가 실제로 교류했던 파리 화가들의 모습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클로드처럼 성실하고 오직 그림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예술관이 뚜렷하지만 작품 속에 담지 못한 예술가

 

예술관을 지지하다가 현실의 곤궁함 앞에 조금 타협하는 조각가 마우도

 

자기에게 유리한지 따져 예술가를 지지하는 글을 쓰는 기자 조리

 

재능을 믿고 파리에 왔으나 결국 포기하고 상업에 뛰어든 화가 셴

 

자신의 원대한 꿈과 작품 구상대로 글을 써서 성공한 클로드의 친구 상도즈

 

클로드를 우상으로 여겼으나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그림을 그리며 세상과 타협한 화가 파주

 

한 때 걸작을 그렸으나 그 이후 제대로 된 작품을 내지 못하는 화가 봉그랑

 

당시 작가와 미술 애호가들 사이를 중개하며 돈을 버는 화랑들, 청탁을 받고 입선과 낙선을 결정짓는 살롱 심사위원들의 부정한 모습들까지...

 

당시 예술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실제로 예술가들이 카페에서 예술에 대한 논쟁과 토론을 하면서 말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폴 세잔과 에밀 졸라

폴 세잔과 에밀 졸라는 중학교 시절 단짝이었고, 예술가라는 공통된 길을 걸었기 때문에 서로의 열정에 공감과 찬사를 보내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세잔은 졸라의 '작품'으로 인해 졸라와 절교하게 됩니다.

 

졸라는 주인공 클로드는 마네와 세잔을 본뜬 인물인데, 세잔에 더 가깝다고 작품 노트에 기술했습니다.

 

이 소설을 읽은 세잔은 낙오한 실패한 대가 '클로드'가 자살한다는 것을 보고, 졸라가 자신을 클로드와 같은 인생의 실패자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졸라는 친구 세잔을 대가로 인정하면서도 왜 비판적으로 봤을까요?

대중의 인정을 받고 싶은 예술가들의 욕구

클로드는 창작에 대한 번외와 이전 작품보다 괜찮은 작품을 내놓지 못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이러한 클로드의 모습은 졸라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는 듯합니다.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예술관을 대중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진정한 예술가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고 가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 작품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클로드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이 모두 살롱에 낙선해도 꾸준히 작품을 출품하는 이유는 아마 이와 같을 것입니다. 실제로 마네도 매년 살롱에 작품을 출시했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