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의 소설인 '꿈'에 대한 도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에밀 졸라 소설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색다른 소설이랍니다.
꿈 줄거리
눈이 펑펑 내려온 도시가 하얗게 뒤덮인 겨울, 앙젤리크라는 9살 소녀가 성당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고아였고 유모의 학대를 피해 성당으로 도망쳐 온 것이었죠. 성당 옆에는 대대로 사제의 옷을 만드는 자수공예가인 위베르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앙젤리크를 데려와 견습공으로 일하게 합니다.
위베르 부부는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고, 장모는 죽는 순간까지도 딸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장모의 복수 때문인지 위베르 부부는 아이를 유산한 뒤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못합니다.
앙젤리크의 친모는 방탕한 여자였고, 그 유전적 기질을 물려받아 그녀 역시 자만심과 열정이 넘쳤습니다. 위베르 부부는 그녀를 양딸로 삼고, 복종과 의무를 따르도록 세뇌시켜 유전적 기질의 발현을 막고자 했습니다.
앙젤리크는 성당에서 수호성인과 순결 등을 상징하는 성당 문화에 익숙해지며, 수도원 생활 같은 생기 없는 평온함이라는 환경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 결과 순진무구하고 다소 작위적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춘기 소녀가 됩니다.
양부모의 노력에도 앙젤리크는 왕자를 만나 공주처럼 살고 싶은 허영심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교의 아들인 펠리시옹을 우연히 보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펠리시옹은 엄청난 부자였고, 주교는 그가 가문 좋은 여자와 결혼하길 바랐습니다.
위베르 부부 역시 앙젤리크가 버림받고 상처받을 것을 염려하여 결혼을 반대합니다.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위베르 부부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앙젤리크는 죽어갑니다.
결국 둘은 결혼 승낙을 받지만 결혼식 때 앙젤리크는 죽음을 맞이하고, 펠리시옹의 손에는 신부의 새하얀 레이스만이 남아있습니다.
에밀 졸라의 다른 스타일 소설
에밀 졸라는 자연주의 소설가로 그동안의 소설은 매우 현실적이고, 사회 모습을 여과하지 않은 채 그대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꿈'은 같은 작가가 썼나 싶을 정도로 전혀 스타일이 다릅니다.
'꿈'은 당시 유행하던 신비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보입니다. 중세 가톨릭과 성당, 조용한 지방의 소도시인 '보몽'을 배경으로 하는 종교적이고 신앙이 가득한 소설입니다.
하지만 에밀 졸라의 소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전 대물림'은 '꿈'에서도 나옵니다. 앙젤리크는 신앙, 경건함을 강조하는 양육 및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허영심과 자만심이 중간중간 발현됩니다.
신비주의를 상징하는 흰색
소설에서 앙젤리크는 '흰색'을 무척 좋아하는데, 소설의 첫 시작에 나오는 눈, 그녀의 방, 드레스 등 흰색은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한, 성서 속에 매료되어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마치 성서 속에서 느끼는 것처럼 혼동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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