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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문학

에밀졸라 제르미날 계급투쟁과 혁명 줄거리 감상후기 도서 리뷰

by 쏭잉차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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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밀졸라의 제르미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계급투쟁과 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밀졸라, 제르미날(문학동네)
출처: 문학동네

 

줄거리

제르미날은 광부 노동자의 이야기입니다.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아들 '에티엔 랑티에'는 직장에서 해고되어 몽수의 탄광으로 오게 됩니다. 에티엔은 철도 수리공으로 일하다가 상사의 뺨을 쳤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려 탄광 주위를 배회하게 된 것이죠. 그는 몽수 탄광에서 5대에 걸쳐 일하고 있는 본모르 영감을 만나게 됩니다.

 

본모르 영감을 통해 마외 가족들을 알게 되어 함께 탄광에서 일하게 됩니다. 마외 가족의 아이들은 물론이고 여성들도 함께 탄광에서 힘들게 일하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남자들이 벌어오는 것만으로는 수입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죠.

 

에티엔은 일을 잘해서 점차 광부들의 신임을 얻게 되고 마외의 딸인 카트린과 우정 어린 사랑을 하게 됩니다. 광부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부르주아로부터 그들이 받는 부당함과 착취를 목격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마침 광산 회사는 갱목 요금을 지불하는 대신 광부들의 임금을 깎으려고 합니다.

영화 제르미날(1993)

 

이에 광부들은 크게 분노하며, 에티엔을 중심으로 노동자 파업을 진행하게 되죠. 평화 시위를 하려고 했던 초기 의도와 달리 파업은 과격하게 진행됩니다. 파업 중에 광부 몇 명은 죽음을 맞이하고, 파업도 끝내 실패로 돌아갑니다.

 

광부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원래의 일자리로 돌아가고, 에티엔 역시 파리로 떠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저항 끝에 희망의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시사하며 소설을 막을 내리죠. 

 

제르미날 제목에 담긴 의미

'제르미날'이라는 제목은 에밀졸라가 수없이 고민한 끝에 찾은 제목입니다. 제르미날은 '파종의 달', '싹트는 달'로 3월 21일~4월 19일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프랑스 혁명 기간이기도 했던 1795년 4월 1일도 제르미날입니다. 굶주린 민중이 부르주아에 대항했던 역사적인 사건을 의미하는 '제르미날'은 이 소설과도 딱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에티엔으로 인해 부르주아의 부당한 부에 대해 항의하는 혁명정신이 광부들 사이에 뿌려지고, 에티엔이 떠나더라도 그 혁명의 씨앗이 싹 터 광부들도 사회 모순에 눈을 뜨는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소설에서도 에티엔은 3월에 몽수에 왔다가 4월에 떠납니다. 노동자들에게 사회 혁명 정신을 뿌리고 떠난 것이죠.

 
 

노동자의 삶 vs 부르주아의 삶

에밀졸라는 제르미날을 집필하기 위해 폐쇄 공포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탄광촌과 갱을 답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광부들의 삶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고, 갱 내부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광부들은 습하고 햇빛 한 줌 비치지 않은 어둠 속에서 평생 일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업환경은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아슬아슬하죠. 폭우처럼 쏟아지는 물과 유독한 갱내 가스를 마시며, 석탄재에 온몸이 물든 채 40도가 넘는 작업환경에서 온통 땀에 젖어 일하는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임금은 쥐꼬리만 하니 10명이 넘는 식구들이 좁은 집에서 사생활이 없이 지내며, 먹을 게 없어 굶어 죽기도 합니다. 또한, 탄광에서 오래 일하면서 건강 악화로 일찍 죽기도 하고요.

영화 제르미날(1993)

 

광부들의 비참한 모습과 반대로 부르주아의 삶은 윤택하게 묘사됩니다. 그들은 직접 일하지 않고, 탄광 회사의 주식으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으로 부유하게 살죠. 구걸하는 광부들에게 광분을 사는 가식적인 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오늘날도 노동자와 기업가의 대립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파업을 저지하려고 하며, 그들이 내는 소리를 막고 있죠. 시대를 거슬러도 자본주의의 폐해 중 하나인 노동자-기업가의 갈등과 대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성의 주체성이 돋보이는 작품

소설 속에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 갱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노동자로서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파업에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군과의 대치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여성노동자로서의 주체성과 당당함을 억눌렸던 분노 표출로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에밀졸라의 장례식 때 광부 노동자들이 '제르미날, 제르미날'이라고 외치며 추모했다고 합니다. 그가 광부들의 삶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 사회적 이슈로 부각했고, 광부들에게 악습에 맞설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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