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 작가의 삼대 줄거리와 감상후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삼대는 한국 현대문학으로 수능에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삼대 주요 인물
삼대 줄거리를 말씀드리기 전에 주요 인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주요 인물의 특징을 알면 줄거리 이해가 쉽습니다.
1. 조 의관(1대)
: 조 의관은 70대 초반의 노인으로 조 씨 삼대의 조부입니다. 자수성가한 거부로 조 씨 가문의 사당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인생의 큰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들 조상훈과는 사이가 틀어졌으며, 손자인 조덕기를 이뻐합니다. 후처로 30대 중반인 수원집을 들여 사이에 딸 귀순(4세)을 낳았습니다.
2. 조상훈(2대)
: 조상훈은 50대 초반의 중년으로 조 씨 가문의 2대입니다. 그는 미국에 2년간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엘리트 출신 지사였으나 급격히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현재는 기독교에 심취하여 아버지 조 의관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3. 조덕기(3대)
: 조덕기는 23세 청년으로 조 씨 가문의 귀동자입니다. 일본 교토 유학생으로, 할아버지 뜻에 따라 일찍 결혼하여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나라 현실과 사상운동에 끊임없이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4. 김병화(20대 초반)
: 김병화는 덕기의 친구로 일본 유학 시절 기독교를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뜻과 부딪쳐 의절했습니다. 이후, 이필순의 집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열렬한 사회주의자입니다. 홍경애를 좋아합니다.
5. 홍경애(25세)
: 덕기의 동창으로 모던 걸입니다. 조상훈과 불륜으로 딸을 낳아 혼자 기르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술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김병화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6. 이필순(19~20세)
: 필순이의 아버지는 사회주의 운동가이며, 아버지 대신 고무 공장을 다니며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7. 수원집(30대 중반)
: 조 의관의 후처로 나이 많은 며느리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과 딸의 재산 확보를 위해 조 씨 가문의 사람들을 끊임없이 경계하며, 조 의관과 이간질시킵니다.
삼대 줄거리
삼대는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조 씨 가문의 삼대에 걸쳐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염상섭 작가는 조 씨 가문을 중산층이라고 표현했으나, 실제로는 최상류층 가문입니다.
삼대는 조 의관, 조상훈, 조덕기 입장에서 각각 서술됩니다.
조 의관은 돈으로 가문을 샀으며, 자신의 가문과 재산을 수호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여기고 있는 노인입니다. 기독교에 심취한 아들 조상훈을 못마땅하게 여겨 거의 의절하고 있습니다. 이에 재산 대부분을 손자인 덕기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조상훈은 기독교인이지만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생활이 다소 난잡합니다. 마작(도박)을 하는가 하면, 술집에 드나들며 여자들과 잠자리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타락한 모습이 발각될까 두려워합니다. 아들 덕기에게 재산 대부분이 넘어간다는 생각에 아들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한, 덕기의 동무윈 홍경애를 유혹하여 딸까지 낳게 하지만 모르는 척합니다. 홍경애 아버지는 과거 애국지사로 근근한 생활을 했는데, 조상훈이 이때 홍경애 가족을 살뜰하게 보살펴줍니다. 그러다 홍경애에게 욕정을 품게 된 것이죠.
조덕기는 얼굴이 곱상하고 이쁘장한 청년입니다.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조 씨 가문을 수호하고자 하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 수원집과 어머니의 갈등, 홍경애가 낳은 배다른 동생 등 집안 갈등에 피곤해하고 있습니다.
덕기는 친구인 김병화가 사회주의자임을 알면서 함께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방관하지도 않는 듯한 태도로 김병화의 생활비를 대줍니다. 또, 김병화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 딸 이필순에게 호감을 가지지만 애써 욕망을 누르고 있습니다. 필순이 역시 유부남인 덕기를 좋아합니다.
삼대는 주요 인물별 내용이 나오다가 하나의 사건이 터집니다.
어느 날 조 의관이 집에서 넘어진 뒤로, 체력이 점점 약해지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뭔가 미심쩍어 보이는 일이 있습니다.
의사는 조 의관이 비소 중독이 되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죠. 수원집이 열심히 달여서 먹였던 한약을 통해 비소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제시됩니다. 하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들은 조 의관이 남긴 재산이 꽤 되는지라 그의 재산을 노리고 손자인 덕기나 아들 상훈, 후처 수원집 등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조사를 합니다.
한편, 김병화와 홍경애는 사회주의 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함께 일본식 반찬 가게를 운영하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조상훈이 덕기의 재산을 훔쳐 달아나다 붙잡히는 바람에 덕기는 경찰의 주요 수사 대상에서는 벗어납니다. 조덕기는 이필순의 아버지 장례에 참석하며 소설은 막을 내립니다.
삼대 가문에 걸친 가치관과 사상 변화
삼대는 얼핏 보면 돈 때문에 벌어지는 3대 가문의 몰락과 최후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보다 삼대 가문에 걸친 가치관과 사상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조 의관은 유교 사상에 젖어 있으며, 자신 가문의 번영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조상훈은 타락한 기독교인처럼 보이지만 사실 혼돈의 시대에 방황했던 지식인입니다. 만세 운동의 실패 이후, 지사로서의 한계와 회의감을 느끼며 빠르게 타락한 것이죠.
조덕기는 가문의 번영을 넘어 식민지 시대의 나라 현실과 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죠. 조 씨 가문의 손자로서 가문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지만, 필순이에 대한 욕망을 애써 자제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 조상훈이 홍경애 아버지의 장례에 참여했던 모습과 필순이 아버지 장례에 참여한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삼대는 많은 분량과 일본어도 나오고, 현재 우리말과는 차이가 있어서 결코 쉬운 텍스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식민지 시대의 조선의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졌고, 삼대의 가치관 변화 과정을 알 수 있기에 역사적인 소설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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